수영장 물에 남은 염소를 없애는 샴푸가 투자자에게 왜 매력적일까. 마케마케는 수영이라는 작은 문제에서 출발해 경수·금속이온·바닷물까지 아우르는 ‘워터 스트레스’ 뷰티 카테고리를 만들고 있다. 2026년 9월에는 아모레퍼시픽을 포함한 전략적 투자자들로부터 30억 원 프리A를 유치했고, 회사는 첫 남미 수출에서 제품 5만 개를 보냈다고 밝혔다. 지금 마케마케를 봐야 하는 이유는 K-뷰티 브랜드가 유행하는 성분이나 감성 마케팅이 아니라, 좁고 반복적인 문제를 특허 소재와 유통 확장으로 키우는 다른 공식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한눈에 보는 마케마케
- 설립·대표: 2024년 5월 설립, 곽효섭 대표.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 본사를 둔 한국 뷰티테크 스타트업이다.
- 핵심 제품: 수영장 잔류염소·바닷물 염분·경수의 미네랄 등 ‘물로 인한 손상’을 겨냥한 헤어·바디케어 브랜드 SOOO(수). 스윔 샴푸·바디워시에서 두피케어 ‘스칼프처’, 키즈와 스킨케어로 확장 중이다.
- 현재 트랙션: 회사 발표 기준 남미 첫 수출 5만 개, 올리브영 입점, 아마존 론칭, 글로벌 뷰티 유통사 실리콘투와 유통 계약. 공식몰의 대표 스윔 샴푸·바디워시 세트에는 작성 시점 4,700건 이상의 리뷰가 표시됐다.
- 최근 투자: 2026년 9월 30억 원 프리A. 시그나이트파트너스·아모레퍼시픽·이그나이트XL이 신규 참여하고 기존 투자자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후속 투자했다.
- 기업가치: 이번 라운드의 투자 전·후 기업가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 핵심 비공개 지표: 2026년 매출, 제품별 재구매율, 국내외 매출 비중, 5만 개 수출의 매출 인식·판매 소진율, 제품 총마진, 광고비와 고객획득비용, 재고 회전일수, 현금 소진율.
마케마케 SOOO는 무엇을 파는가?
SOOO의 출발점은 수영 후 머리카락에 남는 냄새와 건조함이다. 일반 샴푸가 향과 세정력으로 불편을 덮는다면, SOOO는 제올라이트·티오황산나트륨·비타민C를 조합한 특허 기술 ‘제오듀얼라이트(Zeodualite)’로 잔류염소를 흡착·중화한다는 접근을 택했다.
코스모프로프 아시아의 공식 수상 페이지는 SOOO 스윔 샴푸 500mL가 모발에 남은 잔류염소를 96% 이상 제거한다고 설명한다. 다만 이는 수상 심사와 회사가 제시한 시험에 기반한 제품 성능 수치이며, 다양한 수질·사용량·세정 습관을 포괄하는 독립 임상 결과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
스윔 샴푸·바디워시, 스칼프처 두피케어, 키즈·바디 제품이 같은 ‘워터 스트레스’ 문제 아래 어떻게 확장되는지 보자. 대표 세트 가격과 할인, 리뷰 수까지 함께 보면 실제 소비재 사업의 구조가 더 잘 보인다.
주 미디어 형식으로 홈페이지 카드를 택한 이유는 SOOO가 한 장의 이미지보다 제품군·가격·후기·브랜드 논리를 함께 봐야 이해되는 소비재이기 때문이다. 공식몰은 현재 판매 중인 SKU와 프로모션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 준다. 제품 이미지는 재사용 허가가 별도로 확인되지 않았고, 공식 영상 한 편보다 라이브 상품 페이지가 구매 전환 구조를 더 잘 드러낸다고 판단했다.
수영장 샴푸가 ‘워터 스트레스 플랫폼’이 되는 과정
마케마케의 전략은 니치에서 시작해 문제의 범위를 넓히는 방식이다. 첫 시장은 수영인이다. 사용 빈도가 높고 염소 냄새와 모발 건조라는 불편이 분명하며, 운동 직후 샤워라는 반복 사용 장면도 있다. 이 시장에서 효과와 브랜드를 검증한 뒤 바닷물 염분, 지역별 경수, 금속이온, 두피와 피부 문제로 확장한다.
2026년 5월 IBK창공 데모데이에서 회사는 신규 소재 IDA-LSX로 미네랄과 금속이온 제거 기능을 강화하고, 스킨케어까지 넓히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실제 공식몰에는 스윔 샴푸·바디워시 외에도 두피 샴푸·앰플, 키즈 올인원, 바디로션과 네일 제품이 올라와 있다.
이 확장 논리는 매력적이지만 경계도 필요하다. ‘물’이라는 공통 서사가 있다고 해서 모든 제품이 같은 고객에게 팔리는 것은 아니다. 수영용 제품은 문제 인식이 강하지만 일상 두피·바디케어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글로벌 더마 브랜드와 정면으로 경쟁한다. 카테고리 확장이 평균 주문금액과 재구매율을 높이는지, 아니면 마케팅비와 재고만 늘리는지가 핵심이다.
돈은 어디서 버는가?
마케마케는 소프트웨어 회사가 아니라 재고와 유통이 중요한 브랜드 사업이다. 공식몰에서 대표 스윔 샴푸 500mL와 바디워시 500mL 세트의 소비자가는 7만 원, 작성 시점 판매가는 5만5,000원이었다. 스윔 바디워시 단품은 소비자가 3만5,000원, 판매가 2만9,800원으로 표시됐다. 자사몰은 소비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마진을 높일 수 있지만 할인과 무료배송 비용을 부담한다.
매출 경로는 네 가지로 나뉜다.
- D2C 자사몰: 제품 판매, 세트 구성, 첫 구매 쿠폰과 정기배송을 통한 재구매 유도. 고객 행동 데이터를 직접 보유할 수 있다.
- 국내 리테일: 올리브영과 백화점 팝업 등 오프라인 채널. 발견 가능성과 신뢰를 높이지만 유통 수수료와 판촉 부담이 커진다.
- 해외 B2B 수출: 현지 유통사에 대량 공급하는 구조. 남미 5만 개 수출은 주문 규모 신호지만 최종 소비자 판매와 반복 발주는 아직 별도 검증이 필요하다.
- 글로벌 마켓플레이스·유통 파트너: 아마존과 실리콘투를 통한 국가 확장. 빠른 진입이 가능하지만 가격 통제, 광고비, 반품과 현지 재고 관리가 과제다.
화장품 브랜드의 질은 매출 성장률보다 매출총이익에서 광고비·유통 수수료·물류·반품을 뺀 공헌이익으로 판단해야 한다. 마케마케는 제품 가격과 일부 유통 성과는 공개했지만 제조원가, 채널별 마진과 고객획득비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3억에서 50억,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추정인가?
회사 채용 페이지와 2025년 말 보도는 2024년 약 3억 원이던 매출이 2025년 50억 원 수준으로 커졌다고 설명한다. 다만 같은 시기 기사 중에는 50억 원을 ‘전망’으로 표현한 자료도 있다. 이 글을 작성하면서 감사보고서나 법인 결산 원문으로 50억 원을 직접 확인하지 못했으므로, 회사가 제시한 성장 수치로 보는 것이 안전하다.
그럼에도 성장 신호는 한 가지 숫자에만 기대지 않는다. 올리브영 입점과 백화점 팝업, 아마존 론칭, 공식몰 리뷰, 코스모프로프 수상, 남미 5만 개 수출이 서로 다른 채널에서 쌓였다. 특히 2026년 프리A에 아모레퍼시픽과 시그나이트가 함께 들어온 것은 제품만이 아니라 유통·브랜드 확장 가능성을 본 전략적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반대로 2026년 현재 매출과 손익은 보이지 않는다. 5만 개가 출고됐더라도 유통사 재고로 남아 있을 수 있고, 첫 주문의 할인 조건이 후속 주문에서도 유지될 수 있다. 실제 수요를 확인하려면 수출 국가별 판매 소진율, 재주문 주기, 반품과 할인 후 순매출을 봐야 한다.
30억 원 프리A는 무엇을 사는 돈인가?
이번 라운드의 투자금은 핵심 소재·제품 기술 고도화와 북미 진출, 두피·헤어케어 및 뷰티 디바이스 확장에 쓰일 예정이다. 프리A 30억 원은 글로벌 브랜드를 완성하기에는 큰 돈이 아니지만, 다음 단계의 증거를 만드는 데는 충분할 수 있다.
투자자 구성은 금액보다 흥미롭다. 아모레퍼시픽은 제품 개발과 글로벌 유통 경험을, 신세계그룹 계열 CVC인 시그나이트는 리테일 접점을, 이그나이트XL은 미국 시장 네트워크를 제공할 수 있다. 기존 투자자 블루포인트의 후속 참여는 초기 가설을 계속 지지한다는 신호다. 다만 실제 공동 제품, 유통 입점이나 북미 매출로 연결되기 전까지 전략적 시너지는 가능성에 머문다.
기업가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매출 50억 원을 확정 실적으로 간주해 소비재 매출배수를 적용하는 계산도 이르다. 2026년 매출, 총마진, 재구매율과 해외 채널의 순매출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밸류에이션이 정당했는지는 12~18개월 안에 북미 반복 주문과 제품군 확장 후 재구매가 나타나는지로 판단해야 한다.
경쟁자는 일반 샴푸가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스윔케어다
SOOO가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TRISWIM은 염소·브롬·구리와 경수 미네랄 제거를 내세운 샴푸·컨디셔너·바디워시를 판매한다. 공식 사이트의 8.5온스 샴푸 가격은 16.48달러로 표시된다. Malibu C도 1980년대부터 수영인용 샴푸와 미네랄 제거 트리트먼트를 판매해 왔고, 9온스 샴푸 가격은 17.98달러다.
SOOO의 대표 세트는 500mL 샴푸와 바디워시를 묶어 5만 원대다. 용량과 구성, 국가별 세금이 달라 단순 가격 비교는 어렵지만 프리미엄 포지션은 분명하다. 차별점은 한국식 브랜드 디자인, 96% 이상 잔류염소 제거를 내세운 특허 소재, 키즈·두피·바디로 이어지는 제품 확장이다.
가장 강한 증거는 코스모프로프 아시아의 공식 수상이다. 주최 측은 SOOO 스윔 샴푸를 2025년 헤어 제품 부문 수상작으로 명시하고, 혁신성과 성능·안전·지속가능성의 균형을 평가했다. 그러나 어워드는 소비자 재구매나 대규모 해외 유통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마케마케는 제품 심사에서 얻은 신뢰를 반복 구매와 채널 경제성으로 바꿔야 한다.
가장 큰 리스크는 ‘좋은 제품’과 ‘좋은 브랜드 사업’의 차이다
첫째, 재구매율이 공개되지 않았다. 수영 인구는 문제 강도가 높지만 시장 크기는 제한적이다. 제품 효과가 좋아도 사용 빈도, 한 병을 쓰는 기간과 이탈률에 따라 고객생애가치가 크게 달라진다.
둘째, 할인 의존 가능성이다. 공식몰은 세트 할인과 첫 구매 쿠폰을 적극 사용한다. 소비자가보다 실제 결제가격이 계속 낮다면 매출 성장과 브랜드 파워를 구분하기 어렵다.
셋째, 해외 재고 리스크다. 5만 개 수출은 출고 신호이지 최종 판매 신호가 아니다. 현지 유통사의 첫 주문이 반복 발주로 이어지고 권장소비자가가 유지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넷째, 제품 확장이 브랜드를 흐릴 수 있다. 수영장 염소라는 선명한 문제는 강력하다. 두피·바디·네일·디바이스로 너무 빨리 넓히면 작은 팀의 R&D와 마케팅 예산이 분산될 수 있다.
다섯째, 성능 표현과 규제다. 화장품의 제거율·두피·탈모 관련 표현은 시험 조건과 광고 규제를 세밀하게 관리해야 한다. 국가별 성분·표시 규정도 수출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앞으로 확인할 숫자 6개
- 제품별 90일·180일 재구매율: 리뷰 수보다 브랜드 지속성을 잘 보여 준다.
- 채널별 순매출과 총마진: 자사몰, 올리브영, 수출과 아마존의 경제성이 얼마나 다른지.
- 남미 5만 개의 소진율과 재주문: 출고가 최종 수요로 전환됐는지.
- 신규 고객획득비용과 회수기간: 광고를 늘릴수록 이익도 함께 커지는지.
- 2026년 매출·영업손익·재고 회전: 2025년의 회사 발표 성장세가 이어졌는지.
- 북미 반복매출: 이그나이트XL·실리콘투·아마존 채널이 일회성 론칭을 넘어섰는지.
개인적 판단: 마케마케의 해자는 특허보다 카테고리 기억이다
마케마케의 출발은 영리하다. 모든 사람을 위한 샴푸보다 ‘수영 뒤에도 냄새와 뻣뻣함이 남는 사람’을 위한 제품이 구매 이유를 설명하기 쉽다. 특허 소재와 96% 이상 제거 성능은 그 이유를 과학 언어로 강화하고, 수상과 전략적 투자자는 신뢰를 더한다.
하지만 소재 특허 하나가 장기 해자가 되기는 어렵다. 글로벌 경쟁사는 이미 염소·브롬·미네랄 제거 제품과 오랜 유통망을 보유한다. 더 중요한 자산은 소비자가 ‘수영 후 샴푸’나 ‘물 때문에 생긴 손상’을 떠올릴 때 SOOO를 먼저 기억하는 카테고리 점유다. 이를 만들려면 제품 효과뿐 아니라 수영장·리테일·커뮤니티·해외 유통을 연결해야 한다.
마케마케의 다음 시험은 30억 원을 써서 SKU를 늘리는 일이 아니다. 수영이라는 좁은 입구로 들어온 고객이 두피·바디·일상 수질 케어까지 반복 구매하고, 남미 5만 개의 첫 주문이 두 번째·세 번째 주문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이다. 마케마케의 진짜 상품은 샴푸 한 병이 아니라 ‘물 때문에 생기는 뷰티 문제’라는 새로운 구매 카테고리다.
참고 자료
- SOOO 공식 홈페이지 — 현재 제품군, 공식몰 가격, 프로모션과 리뷰 수.
- SOOO 브랜드 소개 — 워터 스트레스, 클라리파잉 사이언스와 제품 확장 방향.
- 매일경제 – 마케마케 30억 원 프리A 투자 유치 — 투자자, 기업가치 비공개, 남미 5만 개 수출과 실리콘투 계약.
- Cosmoprof Asia 2025 공식 수상 발표 — 헤어 제품 부문 수상과 제오듀얼라이트·잔류염소 제거 설명.
- 테크42 – IBK창공 데모데이 현장 — 경수·금속이온 대응 소재, 아마존·B2B 수출과 스킨케어 확장 계획.
- 와우테일 – 블루포인트 시드 투자 — 초기 투자 배경과 팀 구성.
- TRISWIM 공식 제품 페이지 · Malibu C Swimmers Wellness 공식 페이지 — 글로벌 스윔케어 경쟁 제품과 가격.
작성 기준일: 2026년 9월 25일. 30억 원 프리A와 참여 투자자는 보도 기준이며 기업가치는 비공개다. 남미 수출 5만 개, 2024년 약 3억 원에서 2025년 50억 원 수준으로의 매출 성장, 국내외 유통 성과는 회사 또는 회사가 제공한 자료 기준이다. 특히 50억 원은 자료에 따라 실적 또는 전망으로 표현돼 감사보고서로 확정하지 않았다. 공식몰의 가격·리뷰 수는 작성 시점 표시값으로 바뀔 수 있다. 제품 성능 수치는 코스모프로프 공식 설명과 회사 시험에 기반하며 모든 사용 환경의 독립 임상 결과를 뜻하지 않는다. 2026년 매출, 손익, 재구매율, 제품 총마진, 광고비, 재고, 현금 소진율과 현재 기업가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시장·경쟁·밸류에이션에 대한 판단은 공개 자료에 기반한 분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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